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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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만 5천 6백분의 귀한 시간을 따라, 뮤지컬 <렌트> 후기.뮤지컬 2024. 1. 16. 21:48
1996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해, 2024년의 서울에서 9번째 크리스마스를 맞고 있는 . 사실, 븹석 14만원, 알석 11만원이라는 큰 가격의 대극장 작품이기에.. 한 번 쯤은 봐야할 대작이지만 선뜻 보기가 망설여졌던 건 사실. 하지만, 이번 웰컴2024 할인으로 30% 할인을 받아 결국 자첫을 결심했습니다.(안 보면.. 돈을 더 아끼지만.. 그래도..) 겨울은 어딜가나 춥지만, 그날 그들의 뉴욕의 겨울은 더더욱 추웠겠죠. 마약과 에이즈로 죽어가는 그들은 집세를 내지 못하는 예술가, 무정부주의자입니다. 친구였던 이에게 집세를 어디서 버냐며 항의하는 걸로 넘버가 시작되죠. 첫 단체 넘버가 "나 집세 못내! 아니 안내! 네가 어떻게 그러냐?"라서 약간 당황스러웠던 건.. 안 비밀. 죽은 연인에 대한 아픔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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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할게 끔찍한 지옥 너희들에게. 단테의 복수가 시작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뀨몬테 내놔.뮤지컬 2023. 12. 5. 19:52
11월 23일, 좋아하는 이규형배우가 선택한 차기작 뮤지컬 를 관람했습니다. 이후로 오랜만에 뮤지컬 차기작이어서 첫공을 잡아서 다녀왔죠! 사실.. 이전 신성록 배우님 회차를 중계로 보고 딱히 내 취향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실제 무대를 보고서도 결과적으로도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면..ㅎ 1. 뮤지컬에서 자주 보이는 일반적인 '복수'극, 그러나 차별성은 없는 스토리. 에드몬드 단테스는 오랜 항해를 마치고 마르세유로 돌아와 연인 메르세데스와 약혼식까지 하지만, 그녀를 흠모하는 몬데고, 선장자리를 탐내는 당글라스, 정치적 야심이 있는 검사장 빌포트 이 셋의 합작으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투옥된다. 감옥에서 넋이 나간 그의 앞에 괴짜 신부 파리아가 나타나 멘토로써 언어, 경제, 검술 등을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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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키만큼의 깊은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모든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에게.뮤지컬 2023. 11. 9. 16:17
살아가면서 내가 전부라고 믿어왔고 옳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너무나 멍청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가 있다. 그런 멍청한 나를 견딜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음대로 내 모습을 미워할 수도 없는 시기. 우리의 원숭이 탈을 쓴 네뷸라가 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인생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나'를 돌아보고자 수아에게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한다. 어두운 시대에서 웃음을 주고싶어 남들을 따라 하고 흉내 냈던 그. 연기를 해보라는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다 어느 독재자의 대역배우로 살게 된다. 그 당당한, 자신감 있는 모습이 부러워 따라 하다 '기회'를 잡게 된다. 그리고 그의 대역배우로 살게 된 그. 그 원본마저도 자기 자신의 모습을 연습하고 흉내 내는 것을 알고, 그리고 그 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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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순간을 위하여,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뮤지컬 2023. 10. 19. 19:54
23년, Yes24stage 3관에서 진행하고있는 의 세번째 순간. 줄여서 '이보통'이라고 많이 불리는 이 로맨스 뮤지컬은 은기와 제이가 사랑하는 보통의 순간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한 커플이 서로에게 귀엽게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은 보통의 연인들의 모습과 같이 사랑스럽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노래하던 둘이 서로 다른 것을 보고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말이다. 내가 보아왔던 대부분의 로맨스에서 여성 캐릭터는 상대의 사랑을 원하고 남성 캐릭터는 자신의 일을 일순위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커리어를 목표로 뚜렷이 길을 나아가는 남성 캐릭터와 일이 일순위인 상대를 보며 날 좀 보라며 애원하는 여성 캐릭터의 반복은 꽤나 나를 지치게 만들었었는데, 이 순간의 그들은 다른 모습이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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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 하남자가 나의 음악의 천사라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뮤지컬 2023. 7. 31. 09:00
잠실 샤롯데시어터에, 드디어 음악의 천사가 도착했다. 2023년 4월 16일을 끝으로 브로드웨이를 떠난 팬텀은, 2023년 3월 25일 부산 드림시어터를 시작으로, 2023년 7월 21일 서울 샤롯데시어터에 도착하여 밤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일단, 나는 팬텀의 지하세계에 정말 자주 가봤다. (극 속의 크리스틴보다도 더 많이..) 2004년의 영화 버전을 시작으로, 25주년 기념공연 영상, 2013년과 2020년의 내한, 그리고 이번 2023년의 한국공연까지. 이 한국 공연에 의해서, 그 이전까지의 관람에서와는 전혀 다른 감상을 내놓을 수 있었다. 내가 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리스틴'의 행동 때문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부재로, 그를 대신할 음악의 천사에게 의지하다, 그가 '비정상적'이라 느껴, 라울과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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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찾을거야, 뮤지컬 <트레이스 유>뮤지컬 2023. 7. 27. 20:32
뮤지컬. 뮤지컬 하면 대부분 웅장한 오케스트라 혹은 피아노 반주를 기대할 것이다. 대극장에서는 앙상블들의 파괴적인 화음, 소극장에서는 잔잔한 피아노 반주에 천천히 쌓이는 배우들의 화음. 그러나 여기는 다르다. 락 클럽이 배경인 극인만큼, 드럼과 일렉기타 등의 락 사운드가 펼쳐진다. 마치 정말 락 클럽에서 공연을 보는 듯, 가끔씩 대사를 잡아먹는 챙챙거리는 소리는 무대 위의 그들과 같이 신나게 즐겨버리고 싶게 만든다. (그렇다. 너무나 큰 드럼소리는, 우빈과 본하의 노랫소리와 대사를 잡아먹어서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내용을 더욱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신남은 커튼콜에서 배가 되기에.. 자첫하는 관객은 아마 커튼콜만 신나게 즐기고 올 수도 있다.) 망해가는 락 클럽 드바이에서 여성 락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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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순간을 견딜 수 없다면, 뮤지컬 <비스티>뮤지컬 2023. 7. 23. 00:28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 서울의 밤거리. 클랙슨 소리가 사방에 퍼진 적들처럼 쏟아지면, 개츠비의 간판이 켜진다. 청담동 호스트바, 허둥지둥한 모범생 같은 '승우'가 들어오며, 개츠비의 문이 열린다. 흔히들, 호빠 출신이라고 한다면 미디어에서 손님에게 사기 치며 돈을 뜯어내는, 뭐 그런 사기꾼들로 묘사된다. 그리고 여기 이 개츠비 안의 인물들도 그렇다. 어느 하나 정상적인 인물 하나 없는, 그저 그런 밑바닥 인생들. 이 호스트바의 마담, 그리고 그 옆을 지키는 주노와 알렉스, 그리고 막내였던 강민혁까지. 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뭉터기로 돈을 벌 수 있는 이곳에 남아있다. 아무리 마담이 개 같아도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을 때라면, 그들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마담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