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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순간을 위하여,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뮤지컬 2023. 10. 19. 19:54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삼연 포스터.
23년, Yes24stage 3관에서 진행하고있는 <이토록 보통의>의 세번째 순간.
<이토록 보통의> 최연우, 황휘 줄여서 '이보통'이라고 많이 불리는 이 로맨스 뮤지컬은 은기와 제이가 사랑하는 보통의 순간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한 커플이 서로에게 귀엽게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은 보통의 연인들의 모습과 같이 사랑스럽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노래하던 둘이 서로 다른 것을 보고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말이다.
내가 보아왔던 대부분의 로맨스에서 여성 캐릭터는 상대의 사랑을 원하고 남성 캐릭터는 자신의 일을 일순위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커리어를 목표로 뚜렷이 길을 나아가는 남성 캐릭터와 일이 일순위인 상대를 보며 날 좀 보라며 애원하는 여성 캐릭터의 반복은 꽤나 나를 지치게 만들었었는데,
이 순간의 그들은 다른 모습이었다.
수많은 다른 선택을 한 또 다른 내가 있는 우주 속을 여행하고싶다는 욕망을 가진 여자 제이, 그리고 그런 여자를 기다리며 사랑을 바라는 남자 은기.
제이는 어느날 은기에게 그 우주로 떠나게되었다며 통보한다. 앞으로 같이 할 수많은 시간 중에서 잠깐만 떨어져있는거라며 이해하지 못하는 은기를 원망한다.
거기까지 뻔했는데 갑자기 상황은 달라진다. 우주여행을 가지 않고 불안한 은기의 옆 있다가 갑자기 달라진 듯 은기가 좋아하는 ‘니스’에 가자는 그녀. 캐릭터가 너무 달라져서 은기가 사고라도 나서 무서워서 생각이 바뀐건가.. 했는데.. 그보다 더 큰 반전이 기다리고있었다.
‘진짜’ 나와 너의 시간.
이 문구를 보면 대충 감이 올 것이다.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하고 와서 상당한 충격을 두 번이나 겪은 나..
일반적인 로맨스일 줄 알았지만 상당한 주제가 들어간 이야기다.
새로운 시점으로 보게 된 이 이야기.
그러나 어떤 의상도 달라지지않고 캐릭터를 표현하는 모습은 그 시간 순서를 상당히 헷갈리게 만들었으니.. 그 점이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모든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도 그 이후의 상황 자체가 누구의 시점인지 파악되지 않으니.. 답답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의상을 가디건을 두른다던지 머리를 다르게 한다던지 했다면.. 어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2인극의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웹툰 원작인만큼 그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작품을 보고싶어지는 시간이었다.이 날의 구름. 이 날의 구름마저 밝게 빛나던 날.
저 우주 너머 나와는 다른 선택을 한 삶을 사는 내가 있겠지? 그 나는 어떨까. 잘 지낸다면 내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걸까..
https://youtu.be/TxgzjP98FLw?si=oIwxhAiuhM05ATIh넘버도 좋다. 이 글을 읽으며 한 번 쯤은 들어봤으면 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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